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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스며드는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가상인간

디지털콘텐츠/이슈리포트

by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2021. 11. 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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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가상인간 로지 - 신한라이프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shinhanlife_official/about >

 

TV 광고에 나온 여성이 실제 인간이 아니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풀숲에서 신나는 노래에 맞추어 춤추는 이 여성을 누군가는 신선한 마스크의 신인 배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이 아니다. 인간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즉 가상인간이다.

 

한 금융사 광고에 출연한 로지(ROZY)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가상인간이다. 지난해 공개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는 MZ 세대 취향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고 한다. 제작사는 “MZ 세대에게 호감을 주는 동시에, 이 세상에 없는 개성 있는 얼굴을 만들어 내려 노력했다, 로지에게 800개 이상 표정, 3D 모델링을 통한 자연스러운 움직임 등의 기능을 추가하였다.

 

< 출처 : 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ozy.gram >

또한, 생김새를 비롯해 로지가 SNS상 공유하는 일상 또한 MZ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패션, 여행, 환경, 일상생활, 4가지로 테마를 선정해 사진과 함께 SNS 게시글을 올린다. 가상인간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일 없이 전 세계를 여행한다. 언뜻 보면 실제 20대 청년의 SNS라고 착각할 수 있는 로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어느덧 108천 명을 돌파했다. 로지의 TV 광고가 크게 화제가 된 이후, 70건 이상 광고 제안을 받았다고 하며, 화보 촬영, 유명 유튜버와의 콜라보레이션, 캠페인 진행 등 다양한 분야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 출처 : 미켈라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ilmiquela >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가상인간은 릴 미켈라이다. 미켈라는 LA에 사는 브라질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설정으로, 2016년 한 SNS 채널에서 데뷔한 이래 310만 명 가량 사람들이 팔로우했다.

 

릴 미켈라는 패션, 뷰티,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는 가상 인플루언서로, 프라다, 샤넬, 버버리, 루이비통과 같은 유명 패션브랜드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패션 브랜드 런칭으로, 최초 출시된 양말과 스웨트셔츠를 완판시키기도 했다. 음악 활동도 하고 있는데, 2017년 첫 싱글 ‘Not Mine’을 발표하고, ‘Money’, ‘Hard Feelings’ 등 음악 앨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미켈라는 MZ 세대의 아이콘이자 가상인간 대표 주자답게 인권 문제와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미켈라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BlackLives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고 게재되어 있다. 2018년 시사 주간지 'TIME'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에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수익만 약 1,000만 달러 이상으로, 한화 120억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미켈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광고 포스팅이 1건당 단가가 1,000만 원을 웃돈다고 알려져, ICT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광고 효과를 알 수 있다.

 

< 출처 : 아담소프트 홈페이지, http://www.adamsoft.co.kr >

로지미켈라이전에도 가수로 활동하던 가상인간이 있었다. 바로 사이버 가수 아담이다. 아담은 키 178cm, 몸무게 68kg, 20세의 조각 미남이라는 프로필을 가지고, 19981월 데뷔했다. 당시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아담은 기술력의 한계로, 현재 가상인간보다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당시 가요계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아담의 첫 앨범은 20만 장 판매라는 성과를 올렸고, 각종 MD는 물론 실제 팬클럽까지 존재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집 판매량이 좋지 않아 군입대설’,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설등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던 가상인간이 왜 다시 주목받는 것일까?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모델을 기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낮은 리스크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교 폭력 폭로는 물론, 사생활 추문이 연예계를 뒤덮었다. 이는 해당 연예인뿐만 아니라, 그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쓰는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홍보 모델이 ICT 기술력으로 제작된 가상인간이라면, 이러한 우려가 훨씬 줄어든다. 가상인간은 프로그래밍된 게시글과 광고 시안대로만 움직이며, 여러 가지 루머와 개인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초기 제작 비용을 감수하고, 실제 인간 모델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인간을 마케팅에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불쾌한 골짜기이론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는 인간과 지나치게 유사한 것을 보았을 때,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SNSICT 기술력 발달로 가상인간은 이 불쾌한 골짜기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인간 활용 마케팅은 2030세대 관심사 및 이슈사항을 꾸준히 조사하고, 수요에 맞는 게시물을 제공하거나 소통하며 이루어진다. 트렌드에 맞는 광고, 포스팅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MZ세대는 가상인간을 ''와 다른 이질적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로지SNS에 게시물을 처음 작성했을 때, 가상인간임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3개월 만에 팔로워가 13천여 명이 되었고, 작년 12월에 가상 인간임을 공개하였지만 팔로워 수는 줄지 않고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가상인간 로지 광고료는 첫 TV 광고를 찍을 때보다 2배 이상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에게 마케팅 비용을 더 지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가상인간이 빠르게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중인 것이다.

 

< 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

로지와 미켈라 이외에도, 일본 최초 가상 인간 모델 이마는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모델을 맡고 있고, LG전자 또한 김래아'라는 가상인간을 개발하여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 매체 '버추얼 휴먼스(virtualhumans)'에 등록된 가상인간은 200여 명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상인간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광고 모델의 일자리를 빼앗아 인간들 자리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로지 SNS 내 업데이트할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에 맞춘 광고 시안을 작성하는 사람,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 등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변화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ICT 기술 발전으로 가상인간이 탄생하는 현대 사회에 발맞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봄 직하다.

 

[출처]
- “서울 출생, 나이는 영원히 22가상인간 로지의 탄생비화”, <조선일보>, 2021.08.06.
- “팔로워 300만명, 연수입 130'릴 미켈라'도 인간 아니다”, <중앙일보>, 2021.07.07.
- “아담에서 로지로...진화한 '가상 인간', 연예계 지각 변동?”, <한국일보>, 2021.08.11.
- “로지, 미켈라사고 안치는 가상인간모델계 대세될까”, <한겨레>, 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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