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능 속 VR 기술을 찾아보자!

VR과 AR의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25.3%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과거 VR과 AR시장에서 북미 점유율이 높았다면 2021년 기준으로 아시아의 점유율이 가장 높아졌다. 아직 한국은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지만 VR기술 분야에 잠재력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VR기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의 방송에서는 VR기술을 융합한 프로그램들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MBC <나혼자 산다>에서는 VR 기기를 쓰고 혼자 집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VR을 친근하게 만들고 이러한 기술이 실생활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실생활 VR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게 되었다. 이처럼 실감콘텐츠는 우리가 보고 있는 방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과거 MBC에서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로 가상 현실 게임을 예능에 도입했던 조주연 PD는 최근 <소녀 리버스>를 통해 VR 가상 캐릭터로 등장한 아이돌을 경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간의 메타버스 외모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조주연 PD는 더 많은 비용과 편집이 필요하지만 발전하면 더 양질의 콘텐츠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 소녀리버스 포스터, 출처 :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 >

이처럼 한국에서는 점차 VR과 같은 디지털 기술과 접목 시키는 방송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VR과 AI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감정과 기술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예능을 만듦으로써 한층 한국의 방송이 한 발자국 나아갔다.

 

MBC스페셜-특집 <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희귀 난치병으로 딸을 떠나 보낸 엄마에게 VR기술을 통해 딸을 재회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 VR 디지털 심리치료 '너를 만났다', 출처 : MBC 홈페이지, https://program.imbc.com/meetyou >

KTV에서는 <DMZ(비무장지대)공존>을 360도 VR카메라로 촬영하였다. 이를 통해 자연생태계를 더 자세히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VR 카메라를 통해서 촬영하는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언캐니밸리 (uncanny valley, 불쾌한 골짜기), 즉 인간이 아닌데 인간과 너무 똑같아지면 굉장히 소름 끼치는 불편한 심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저작권 및 윤리적 문제 제기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 예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이 실감콘텐츠 기술이 상용화 되기 전에도 VR을 활용한 웹예능이 있었지만 많은 이목을 끌지는 못하였다. 최근에는 VR예능을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퍼질 수 있게 되었다. 2018년에는 <엉터리 여행단>을 통해 여행을 하는 예능이 나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지금과 달리 사람들의 감정을 아우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VR을 비롯한 다양한 실감콘텐츠 기술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제작하였지만 이를 통해 같이 희노애락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의 고인들을 다시 기억하기도 하고 아이돌들의 노력과 열정적인 모습과 VR을 융합하여 시청자들도 다양한 감정을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뉴미디어 콘텐츠상 시상식이 이번 8월에 개최되었다. ‘2023 뉴미디어 콘텐츠상 시상식’에서 예능부문 우수상은 VR,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한 <소녀리버스>가 받게 되었다.이처럼 VR예능은 이제 한국에서 주류로 성장할 잠재성이 보인다.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감정과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술을 모두 합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이것이 방송계 즉 예능에서 바라봐야 할 지향점이라 생각한다.

[출처]

- “AR/VR 시장잠재력 大, 확대방향은”, <산업종합저널>, 2022.10.14.

- “AR 및 VR시장 2027년까지 25.3%성장 마켓앤마켓”, <CIO>, 2021.11.03.

- “[인터뷰]‘소녀리버스’ PD 한국은 인터넷 강국... VR예능”, <스포츠경향>, 2023.02.28.

- “진정성 담은 ‘소녀 리버스’ 메타버스 예능 판도 바꿀까?”, <OhmyStar>, 2023.01.10

-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예능으로 파고든 VR·AI 기술”, <연합뉴스>, 2020.12.21.

- “콘진원, '뉴미디어 콘텐츠상' 대상에 티빙 웹드라마 '몸값'”,<NEWSIS>,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