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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가 역사 속의 주인공?! 실감 콘텐츠 기술을 활용한 박물관 전시

디지털콘텐츠/이슈리포트

by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2024. 5. 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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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은 박물관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옛날 유물들이 줄 맞추어 전시되어있는 곳? 조용하고 지루한 곳?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던 그것들 모두 박물관이 지닌 여러 모습 중의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박물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박물관에 대한 생각에 큰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박물관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실감 콘텐츠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실감 콘텐츠 기술을 무엇을 의미하냐? ‘실감 콘텐츠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박물관들은 다양한 실감 콘텐츠 기술을 활용하여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감 콘텐츠 기술은 가상현실(VR), 미디어 파사드 기술인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상현실(VR)

 

 가상현실(VR)이란 컴퓨터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디지털 공간에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가상으로 구축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하면 사용자는 다양한 감각적 자극을 통해 실제로 세계 속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그 활용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가상현실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박물관 안에서도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지만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유물들이 보관되고 처리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매우 높은 공간입니다. VR 기술을 통해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박물관의 유물 처리 및 보관 과정을 체험해 봄으로써 단순히 유물을 구경하고 가는 것뿐만 아니라, 유물과 박물관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덤의 내부처럼 지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장소도 VR 기술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선사고대관 고구려실 내 디지털실감영상관에서는 <고구려 벽화무덤>VR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방 안에 들어가면 앞에서 고구려인들이 살아 움직이고 무덤 벽화에 그려진 청룐, 백호, 주작, 현무가 힘차게 움직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 <고구려 벽화무덤>

 

 둘째, 문서, 그림 등의 기록물로만 남아있던 행사의 모습, 건축, 의례 절차 등을 가상현실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사례로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실감 화성,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조선 왕실회화 작품인 화성원행도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요. 그림에 그려진 정조의 화성 행차를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한 잔치에서는 장엄한 궁중 음악과 화려한 춤이 펼쳐지고 신하들과의 활쏘기 행사, 백성들과 함께한 야간 불꽃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화성원행도와 실감 콘텐츠 기술의 결합으로 수원 화성행궁에서 출발하는 환궁 행렬 모습을 담은 영상과 정조의 복식을 고해상도의 3차원 콘텐츠로 재현한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는 왕의 행렬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진찬연

 

2. 미디어파사드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미추어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활용한 사례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2019.09.30.~10.20.)>를 들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화가가 산수를 기행하며 그림을 구상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하이라이트 공간에 대형 폭포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하여 관람객에게 마치 실제 폭포를 바라보는 듯한 현장감과 함께 전시가 지닌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각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2017.05.09.~08.27.)>에서는 대형석상과 파노라마 영상매체를 사용하여 고대도시를 탐험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공간을 연출하였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는 실감 콘텐츠로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금강산에 오르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고정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공간을 확장하여 정조의 화성 행차와 화성 낙성연에 직접 참석하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거나, 지금은 가지 못하는 금강산의 사계를 한가운데에서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국립부여박물관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백제 문화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백제금동대향로 소재로 하여 실감 콘텐츠를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실의 빔프로젝터를 천장면을 향해 쏘고 디지털 입체 음향시스템을 통해 백제금동대향로에 표현되어있는 산악의 세계와 오악사의 아름다운 연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강산을 그리다>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왕의 행차> <‘백제금동대향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지금까지 박물관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다양한 실감 콘텐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실감 콘텐츠 전시를 보니 박물관 전시에 관심이 좀 생기셨나요? 실제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전시를 통해 박물관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SNS 반응을 보면 더 이상 지루하고 낡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박물관이 아니라, 새롭게 시대에 맞춰가는 곳이 박물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사책 백 권보다 실감 영상관 1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다음과 같은 이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움직임 없는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실감 영상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의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셋째, 실감 콘텐츠를 통해 문화유산은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넷째, 실감 콘텐츠는 문화유산의 보호에도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회화의 경우 3개월 이상의 전시가 어렵지만 실감 콘텐츠를 활용하면 장기간의 전시도 가능하며 유물이 훼손된 경우에도 디지털 자료를 활용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박물관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의 접근성과 참여를 증대하고 친근하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모두를 위한 박물관으로 새롭게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박물관의 임무를 창출하고 박물관의 가치를 높여 급속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대 변화에 부응하고 보다 생생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한 박물관의 노력에 저희도 함께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실감 기술과 결합한 한류 콘텐츠 <디지털 실감 영상관 현장>”, <도란도란 문화놀이터>, https://blog.naver.com/mcstkorea/222929468966, 2022.11.15.

- AI 용어사전 가상 현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653410&cid=69974&categoryId=69974.

- “한강 위 배다리·왕의 군사 훈련디지털로 되살린 8일의 기록”,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40521012500005?input=1195m, 2024.05.21.

정조 대왕 화성 행차 행렬 진짜처럼 실감나네(종합)”, <newsis>,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521_0002742528&cID=10701&pID=10700

, 2024.05.21.

시사상식사전 미디어 파사드,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45021&cid=43667&categoryId=43667.

디지털 테크놀로지에서 박물관 콘텐츠로”, <MUSEUM NEWS>, https://museumnews.kr/258column/, 2020.05.19.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기술로 변화의 중심에 서다 I 정영석(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박물관 과장)”, <ART&TECH>, https://artntech.arko.or.kr/artntech/trend/column/view/85, 2023.03.09.

디지털 신기술로 새롭게 피어오른 백제금동대향로의 향”, <박물관신문>, https://webzine.museum.go.kr/sub.html?amIdx=16199, 박물관신문 제626(2023.10.)

국립고궁박물관, 230년 전 정조 화성 행차 디지털로 재현”, <newsis>,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521_0002741783&cID=10701&pID=10700, 2024.05.21.

뉴노멀 시대에 박물관 디지털 기술의 역할과 가치”, <민속소식>, https://webzine.nfm.go.kr/2021/10/04/%EB%89%B4%EB%85%B8%EB%A9%80-%EC%8B%9C%EB%8C%80%EC%97%90-%EB%B0%95%EB%AC%BC%EA%B4%80-%EB%94%94%EC%A7%80%ED%84%B8-%EA%B8%B0%EC%88%A0%EC%9D%98-%EC%97%AD%ED%95%A0%EA%B3%BC-%EA%B0%80%EC%B9%98/, 민속소식 제299(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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