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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보험 앱으로 쉽게 가입한다! 국내 인슈어테크 동향

디지털콘텐츠/이슈리포트

by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2020. 5. 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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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Pixabay Tumisu, https://pixabay.com/ko/users/tumisu-148124 >

보험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융+IT의 개념을 도입한 핀테크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그 보험 쪽으로의 확장인 인슈어테크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물론 웹이나 앱을 통해 보험 정보를 찾고 가입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기의 인슈어테크 개념은 기존 개념과의 차이점이 분명합니다. 위의 기술들을 이용해 보험 추천, 맞춤형 보험 설계와 가입, 간단한 절차의 보험금 청구 및 지급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는 아직 인슈어테크의 태동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 토스 등의 유명 핀테크 기업이 보험 쪽으로 확장하여 나아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왜 앞다투어 인슈어테크에 투자하는 것인지 해외 사례와 인슈어테크 시대의 보험 변화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인슈어테크, 이미 해외에선 큰 시장

인슈어테크는 2010년대 이후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해 전 세계 보험업계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보험연구원의 <인슈어테크 혁명: 현황 점검 및 과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2013261.5백만 달러였던 글로벌 인슈어테크 벤처 투자 규모가 20164.5배 증가하였으며 M&A 건수도 2배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북미와 유럽지역에 편중되어 있지만 아시아 등지에서도 인슈어테크 벤처가 투자를 받고 힘을 키워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출처 : CB인사이트, www.cbinsights.com >

인슈어테크를 초기에 시작한 기업은 미국의 트로브레모네이드입니다. 이 두 회사는 보험회사로, 전통적인 보험 판매 과정에서 보험사 가치사슬의 서비스를 모두 통합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트로브가 내세운 상품은 온 디맨드 보험 상품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상황에 맞는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고객의 보험에 가격 책정을 하는 것은 인공지능(AI)입니다. 휴대폰, 자전거 등 고객이 보험 가입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인공지능이 파악하여 보험료와 혜택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레모네이드는 초기에 특화 보험이 아닌 주택보험과 세입자보험에 집중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기능은 챗봇으로, 상담원이 아닌 모바일 앱 내 챗봇인 마야(Maya)’가 보험 신청을 담당합니다. 사고 발생 시 보험금 청구를 담당하는 챗봇, ‘(Jim)’ 도 있습니다. 완성도가 높아 챗봇만으로 보험의 핵심 서비스가 가능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인슈어테크 업계에 활용되었습니다.

일본의 후코쿠 생명은 AI를 도입한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복잡한 의료기록, 보험계약, 특약 내용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중국의 중안보험은 GPS 데이터를 활용한 물품 반송, 교통체증 보험 등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최대 물류 기업 알리바바, 웹 기업 텐센트, 보험사 핑안보험의 등 기업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메트로마일은 '페이--마일(pay-per-mile)' 방식의 보험을 선보였는데, 말 그대로 운전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입니다. 자동차보험은 대부분 평균 주행거리 등을 고려하여 책정되는데,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보험에서 이 주도권이 보험사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메트로마일은 차량에 달린 작은 무선통신 기기가 자동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하여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시장에서 이미 많은 성공 사례를 낳은 인슈어테크는 앞으로 기존 보험기업, 스타트업, 기술기반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산업 분야가 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우리나라의 인슈어테크 동향

< 출처 : 카카오뱅크 및 토스 >

글로벌 인슈어테크 시장의 성장에 비해 아직 한국은 인슈어테크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형 핀테크 기업들이 보험으로 확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두 금융 플랫폼은 플랫폼 내 보험 서비스를 구축하여 보험사 상품 연계 판매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새로운 맞춤형 보험의 판매에도 나설 전망이라고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 보험사 등이 인슈어테크를 시도하고 있지만 특히 토스, 카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그들이 보유한 상당한 수의 고객층, 그리고 금융 데이터베이스 때문입니다. 앞으로 보험 시장에 대한 적절한 공략이 따른다면 자연스럽게 인슈어테크 시장에서도 거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보험 서비스를 오픈하여 생활 속 위험들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보험서비스 업무 협력강화를 위한 제휴를 맺고 인슈어테크 기술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앞으로 카카오의 가장 큰 과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삼성화재와의 합작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입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예비인가 신청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후의 순서였던 기술 개발을 앞당겨 진행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토스는 지난해 1월부터 앱 내 미니보험탭을 추가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한국에 처음 인슈어테크의 개념을 도입한 캐롯손해보험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선보였습니다

 

인슈어테크가 만들어 갈 새로운 보험업계

보험 업계가 기술을 만나며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험은 원래 보수적인 금융 산업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꼽히는데, 그 이유는 고객과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BCG 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보험은 온라인 소통 만족도 16개 산업 중 1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가격 결정 및 상품 설계에서 다양성이 높고 많은 부분 대면 방식으로 서류를 작성하며 이루어진 탓이 큽니다.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가격비교를 할 수 없는 고객은 새 보험 가입에 회의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인슈어테크의 등장은 고객과 보험사 모두에 희소식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다 보니 가입하는 보험의 가격도 저렴해지며 보험사로부터 여러 혜택을 제공받을 유인이 많습니다. 또 보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기술을 이용해 기존 대면 과정에서 발생했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높아져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다 보니 침체되어있던 보험 산업의 재기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법인명 정하고 인력 채용... '카카오보험' 설립 본궤도”, <서울경제>, 2020-04-21
- 박소정·박지윤, 인슈어테크 혁명: 현황 점검 및 과제 고찰, 보험연구원, 2017
- [인슈어테크 전쟁] '금융 메기' 토스-카카오, 보험권 영토 확장, <한국금융>, 2020-05-22

- 원하는 보험, 가장 저렴하게인슈어테크 온다, <문화일보>,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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