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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가 소개하는 웹툰과 AI 기술

디지털콘텐츠/이슈리포트

by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2024. 11.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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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에서 활동 중인 웹툰 작가가 최근 웹툰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기술과 웹툰 업계 AI 기술 관련 주요 이슈들을 소개합니다.

웹툰 제작에 사용되는 AI 기술

이젠 웹툰 기획까지 해주는 AI 기술

  웹툰 제작은 크게 기획, 시나리오(글콘티), 작화, 채색과 후보정의 과정을 거쳐 제작됩니다. 그동안 가장 연구가 활발하고 활용도가 많은 분야는 작화, 채색과 후보정 단계였습니다. 웹툰은 장기간 일관된 화풍과 캐릭터를 유지해야 하나 생성형 AI를 통해 일관된 캐릭터를 생성하기 어려운 점이 AI 기술을 응용한 웹툰 제작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추가로 손가락·머리카락·옷 주름 등이 어색해 그 부분을 다시 그려야 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시켜 캐릭터 외모, 의상 등을 일관되게 여러 구도로 그려 주는 웹툰 전용 AI도 출시되고 있으며, 기존 생성형 AI 모델들을 활용해 캐릭터를 학습시켜 일관된 캐릭터를 생성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와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획과 시나리오 분야에도 AI 기술을 응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내러티브 생성 전문 AI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설정해 주고,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해줍니다. 장르에 '로맨스', 키워드에 '회사''사내연애'를 입력하자 몇 초 만에 주연 3명의 프로필과 줄거리가 생성되며 이름과 나이, 성별, 직업부터 외모, 성격, 가치관, 주변인과의 관계까지 설정해 줍니다. 시놉시스를 시나리오를 변환해주는 기능은 장소·시간·분위기 정보를 포함해 장면을 설명하고, 이미지화를 고려해 풀샷·클로즈업 등 구도와 대사를 구체적으로 생성해줍니다. 내러티브 생성 전문 AI가 아닌 유명 생성형 AI 모델들을 활용해도 꽤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를 생성해 낼 수 있습니다. 웹소설을 웹툰용 시나리오로 바꾸기, 웹툰용 시나리오를 웹소설로 바꾸기,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용 시나리오를 웹툰용 시나리오로 바꾸는 과정이 사람이 직접 하면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 걸리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AI 모델을 이용하면 몇십 분만에 수정해주며, 사람이 매끄럽게 수정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 되어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됩니다.

 

웹툰 서비스 이용약관 이슈

내 그림을 AI 분야 연구 개발에 쓸 수도 있다고?!

 

  네이버웹툰의 지상최대공모전은 2019년부터 개최된 공모전으로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와 함께 국내 웹툰 업계 최대 등용문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은 여러 경로를 통해 공모전에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만, 2023년부터는 네이버웹툰 크리에이터스 이용약관을 동의해야만 공모전에 접수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 이용약관에는 네이버웹툰 서비스에 게시하는 콘텐츠는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의 상위 약관에 해당하는 네이버 서비스 이용약관에는 유저 제공 콘텐츠를 인공지능(AI) 분야 기술 등 연구 개발 목적으로 네이버 및 네이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서비스 약관에는 인공지능(AI) 연구목적 안내가 없어, 네이버웹툰 서비스에 이용자가 등록한 콘텐츠가 향후 AI 분야 연구 개발에 쓰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웹툰 측은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공모전 출품작을 자사 AI 학습에 활용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앞으로 활용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AI 작화 웹툰에 대한 반응

도둑질한 그림? 저작권 문제? 독자 거부감?!

 

  2023년 공개된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1화 공개직후, 생성형 AI로 제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독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1화 별점은 1.94(10점 만점), 전체 별점도 2.40점으로 당시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요일 웹툰 600여 편 중 최하위에 가까운 수준의 별점 테러를 받았습니다. 화풍이 컷마다 조금씩 변하는 일관성이 없는 점, 손가락·사물·옷의 세부적인 모양 등이 어색한 특징 등을 들어 작품 전반에 생성형 AI가 상당 부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다른 웹툰의 작품과 그림체가 유사하고, 다른 작가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해 상업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독자들로부터 창작자면서 저작권 문제로 말 많은 AI 그림을 쓴 것인가?” “딸각이는 작가가 아닙니다” “이 웹툰이 연재된다며 바로 양산형 AI 웹툰들이 판을 치게 될 것” “정당하지 않은 데이터를 무단으로 쓰면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 “도둑질과 무엇이 다른가?” 등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웹툰을 제작한 스튜디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AI로 후보정 작업을 했다라고 밝히며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AI를 활용해 마무리 작업은 했지만, 창작의 영역에서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웹툰 업계에서 AI는 창작자 중심의 논의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웹툰을 둘러싼 논란은 AI에 대한 독자들의 거부감이 예상보다 거세다는 점을 수면 위로 드러낸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웹툰 업계의 AI 기술 활용 전망

웹툰 제작을 넘어 논의되는 AI 기술

 

  웹툰 업계에서 AI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또한 점차 다양한 시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 웹툰 업계에서는 AI가 작가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창작자 측의 우려에 주로 초점을 맞춰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AI 기술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인지한 후에는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툰 제작과 활용에 대한 포럼과 교육이 쏟아져 나왔으며 창작자들은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걱정 속에 AI 기술을 받아들였습니다. 최근에는 웹툰 제작 부분을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AI를 활용하는 방안이 많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웹툰의 특성을 AI 기반으로 분석하고 독자의 반응을 평가하는 방법, AI를 활용한 자동 분류 시스템과 이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추천 시스템의 구현, 데이터의 공정성과 다양성 보장 방안, 수집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안 등 제작 외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가 AI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콘텐츠 제작자가 이를 표시하자는 내용의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창작자와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이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9세기에 카메라가 탄생했을 때, 초상화를 주 수입원으로 삼던 당시 화가들은 더는 자신들의 자리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웹툰 창작자들이 생성형 AI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은 19세기에 카메라의 등장에 놀랐을 화가들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걱정과 다르게 카메라의 등장으로 화가들은 대상을 사진같이 똑같이 그릴 필요가 없어졌을 뿐, 화가 각각이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표현하게 됩니다. AI의 탄생으로 웹툰 창작자들은 이제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표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AI가 기획·제작·추천 다 한다똑똑해진 웹툰 시장, 뉴스1, 2024.11.24.

김동준 슈퍼엔진 대표 퓨어모델AI는 웹툰 작가 돕는 솔루션...내년 상반기 출시”, AI타임스, 2024.11.23.

AI로 나도 크리에이터, 해보시겠습니까?스토리피아 랩 인터뷰, 레이디경향, 2024.10.30.

"도전만화를 AI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고?"네이버웹툰 약관 논란, 뉴스1, 2023.05.24.

"AI 활용 웹툰은 도둑질"... 네이버·카카오 '손절', 시장경제, 2023.06.04.

네이버 "무단 학습 안했다"...AI 웹툰 '갑론을박', 쟁점은 '면책규정', 태크M, 2023.06.08.

도둑질한 그림, 싫어요” AI 후보정 네이버 웹툰 신작 시끌’, 경향신문, 2023.05.24.

AI 활용 놓고 고민빠진 웹툰업계독자들은 별점 테러하고 저작권 문제 제기, 조선비즈. 2023.06.03.

"생성형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법안 마련돼야...제재 수단도 필수", 포쓰저널, 2024.01.31.

강동대 김한재 교수 '2024 웹툰 아카이브 컨퍼런스' 참여, 베리타스알파,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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