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구현! 텔레프레전스 로봇의 활약

영화 같은 세계, 텔레프레전스 로봇의 시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가상현실을 구현해 주는 서비스형 로봇’ 바로 텔레프레전스 로봇의 정의이다. 마치 영상통화의 업그레이드 버전과도 같은 셈이다. 즉, 텔레프레전스는 원거리를 뜻하는 ‘텔레(tele)’와 참석을 뜻하는 ‘프레전스(presence)’의 합성어로 참여자들이 실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가상 회의 시스템이다.

 

가상현실 기술과 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텔레프레전스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현재, 더욱 주목을 받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미국의 한 IT 전문지에서는 멀지 않은 미래에 모든 원격 업무 및 회의가 바로 이 텔레프레전스 로봇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출처 : 영화 ‘킹스맨’의 가상회의 장면, 21세기 폭스 >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텔레프레전스 기술

텔레프레전스 로봇의 활용은 가상 회의에만 그치지 않는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텔레프레전스 로봇 관련 상표 94건이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만에 31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텔레프레전스 관련 기술이 현재 얼마나 큰 관심을 얻고 있는지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이기도 하다.

 

관련 사례로 영국의 헤이스팅스 컨템포러리 박물관은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도록 '더블'이라는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투입해 집에서도 편안하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또 미국의 한 메디컬센터는 '비치'라는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활용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상태를 검진하기도 했다. 이때 의료진은 환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태블릿을 이용해 영상으로 소통했다고 한다.

 

< 출처 : “가상현실 구현 텔레프레전스 로봇 상표출원 작년 31배 급증”, 연합뉴스, 2020.06.02. >

 

사실 텔레프레전스 로봇 기술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미 북미,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개발 및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얼마 전 진행된 ASU(Arizona State University)의 썬더버드 글로벌 경영 대학(Thunderbird School of Global Management)의 졸업식은 이동형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통해 진행되어 이목을 끈 사례도 있었다. 실리콘밸리 소재의 옴니랩스(OhmniLabs)도 텔레프레전스 로봇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 고 해상도 슈퍼 캠 및 플랫폼 개발을 기반으로 와이드 앵글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원거리 마이크 및 스피커, 접어서 쉽게 운반 가능한 경량 등의 로봇 특징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헬스케어, 교육, 원격 등 그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이 외에도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텔레프레전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형 텔레프레전스 기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한 통신사가 선보인 행사에 텔레프레전스 기술이 적용됐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해 실제 같은 방에 모여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고,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 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서 회의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통신사에서는 세계 최초로 서울 누리꿈스퀘어 K-Live에 구축된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에 5G 모바일핫스팟(MHS)을 연동해 9500km 떨어진 미국에 있는 유명 배우의 모습을 텔레프레즌스 기술로 실시간 보여주는 한-미 '홀로그램 텔레프레전스' 시연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기서 사용된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은 홀로그래피에 의해 생성된 3차원 사진을 얇고 투명한 금속 물체(foil)에 투영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법으로 홀로그램 영상 속 인물이 실제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어 공연, 광고 등에 자주 활용되는 기술이다.

 

< 출처 : “KT, 세계 최초 한국-미국간 5G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 생중계” , 비지니스코리아, 2019.03.05. >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텔레프레전스 로봇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텔레프레전스 시스템의 이동성으로 인해 기업, 교육, 헬스케어 그리고 컨슈머 시장 분야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이용 사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와 출하되는 로봇의 양도 급속도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영상통화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기술을 넘어선 텔레프레전스 로봇!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ICT 기술의 모든 도전이 기대된다.

 

[출처]

- “가상현실 구현 텔레프레전스 로봇 상표출원 작년 31배 급증”, <연합뉴스>, 2020.06.02.

- “텔레프레전스 로봇 시장 ‘급성장”, <HelloT 산업경제>, 2020.06.05.

- “KT, 세계 최초 한국-미국간 5G 홀로그램 텔레프레젠스 생중계”, <비지니스코리아>, 2019.03.05.

- “텔레프레전스 로봇 출하 2020년 10만대 전망”, <CCTV 뉴스>, 201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