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 그 무궁무진한 세계

새롭게 등장한 싸이월드부터 입학식까지… 점점 커지는 메타버스의 영향력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된 비대면, 온라인 추세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인기를 불러왔다.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초(meta·超) 세계(verse)’란 뜻으로, 현실 사회를 디지털로 복제하고 발전시켜 구현한 가상 온라인 세상이다. 즉, 3차원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라 생각하면 된다.

 

입학식·팬사인회부터 정치 활동까지

 

< 출처 :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된 순천향대 입학식, SK텔레콤 홈페이지, https://www.sktelecom.com/advertise/press_detail.do?page.page=1&idx=5495&page.type=all&page.keyword= >

 

지난 3월, 순천향대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신입생 입학식을 진행했다. 신입생들은 순천향대에서 제공한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감콘텐츠 기술 활용 가상현실에 접속했다. 아바타를 만들고 메타버스 공간에 입장한 뒤, 자신을 소개하는 형식이었다. 캠퍼스 투어를 비롯한 담당 교수와의 만남 역시 모두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작년 9월에는 가상 아바타를 구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온라인 팬 사인회가 이루어졌고, 작년 11월에는 닌텐도 디지털콘텐츠 ‘동물의 숲’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VR 기기를 쓰고 모여 당선을 자축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손을 잡고, 재탄생 중인 싸이월드

 

< 출처 : 싸이월드 홈페이지, https://www.cyworld.com >

 

추억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현실세계와 연결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개발 중이라고 한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 이렇게 4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싸이월드는 이 중 라이프로깅 세계 영역에 속한다. 라이프로깅이란, 가상공간에서 인간의 대화나 생각, 움직임 등을 재현하는 활동으로, 인간의 삶을 가상공간에 투영하여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행위이다.

싸이월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활동 시 필요한 2차원(2D)과 3차원(3D) 두 가지 ‘미니미’를 구현할 예정이다. 2D 미니미는 과거 싸이월드에서 쓰던 미니미 형태고, 3D 미니미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된 아바타이다.

 

VR·AR 기술 결합 필수적

 

< 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ko >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기 위해선 VR·AR 기술과 같은 실감콘텐츠 기술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적이다. 현실 그 이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기술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메타버스 세계관이 비로소 사용자에게 사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VR과 AR 시장은 가상콘텐츠의 수요와 함께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VR과 AR 시장이 2030년에는 1조5429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9년 455억 달러의 30배 이상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상 공간 제작을 위한 개발 엔진 수요 증가, 가상 공간 안에서 아이템과 가상화폐, 광고, 콘텐츠를 통한 수익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VR 헤드셋의 보급 확대는 메타버스 영역을 커머스로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신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국 테크 기업과 정부 역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내놓으며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증강현실(AR) 앱 '제페토'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융합기술(XR) 확산을 위해 AR 기반 내비게이션, 도시정보 시각화 등을 진행하는 XR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출처 : XR 플레이그라운드 개념도, 인천시청 보도자료 홈페이지, https://www.incheon.go.kr/newdeal/ND1050101/2068492 >

 

현재 메타버스 기술은 디지털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말 머지않아, SF영화에서처럼 우리가 가상세계 속에서 현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출처]

- “가상공간서 입학식까지…'메타버스'에 투자하라”, <한국경제>, 2021.03.04.
- “메타버스 입힌 싸이월드에 버디버디까지…1세대 SNS 컴백 시동”, <중앙일보>. 2021.04.04.
- “아바타로 과동기랑 인사.. 국내 첫 메타버스 입학식”, <파이낸셜뉴스>, 2021.03.02.

- “SKT-순천향대, 아바타로 참석하는 '메타버스 입학식' 개최”, <연합뉴스>, 2021.03.02.
- “VR이 만들어낸 영화 같은 현실 ‘메타버스’”, <한국경제>,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