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코드까지 생성해주는 AI, Codex 등장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으로 원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어쩌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한 개발자들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자연어, 즉 사람의 말로도 코딩이 가능해진다면? 그 세상은 어떨까?

 

< 출처 : " OpenAI Codex Live Demo", <OpenAI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SGUCcjHTmGY >

 

‘OpenAI Codex’ 세상에 나오다.

 

2021년 8월 11일, AI 개방형 인공지능 연구소 Open AI는 대화체로 입력받은 문장을 해석하여 알맞은 코드로 변환해주는 ‘Codex(코덱스)’를 공개했다.

 

Codex 공개 라이브 데모에서는 코덱스 활용으로 간단한 명령부터 게임 제작까지 자연어로 코딩하는 작업을 시연했다. 간단한 명령 시연에서는 ‘it’이라는 대명사가 무엇을 칭하는지 알아듣거나, 웹페이지를 만들라는 명령에 바로 html 파일을 생성해냈고, 게임콘텐츠 제작 시연에서는 ‘더 작게, 화면 안으로’ 등 추상적인 말을 알아듣고 코드를 짜는 Codex의 모습 확인이 가능했다.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Pixabay,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 >

 

Codex를 작동하는 힘, ‘GPT-3’

 

Codex가 작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언어 인공지능으로 평가되는 ‘GPT-3’이 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ing의 약어로, 자연어 모델 기반 딥러닝 시스템이다. GPT-3은 GitHub를 포함한 웹페이지 상의 수많은 오픈소스 코드를 학습해 작동하며, 단일 문장이 아니라 문맥까지 파악이 가능하여 스스로 답변을 만들어 낸다. 실제로 GPT-3은 한 웹사이트에서 1주일간 상담문의에 대한 답변을 달아줬으며,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사랑, 음모론, 인종차별 등 심오한 주제 관련 대화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Codex는 이러한 GPT-3의 후속 기술로, 보다 발전한 자연어이해능력과 GPT-3 대비 3배 이상 큰 메모리 활용으로 대화의 맥락을 인식해 반응한다.

 

하지만, 이 두 AI는 서로 다른 데이터를 학습하였다. 때문에 GPT-3는 사람의 말을 이해한 후 어울리는 새로운 문장을 자연스럽게 지어내지만, Codex는 사람의 말을 이해한 후 컴퓨터가 실제 처리 가능한 프로그래밍 언어 코드를 생성한다. 컴퓨터가 말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들어 사람이 컴퓨터로 더욱 많을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출처 : OpenAI, https://openai.com/blog/openai-codex >

 

유료화와 프로그래밍의 미래

 

Codex의 초기 출시는 미정이지만, 벌써 유료화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에는 GPT-3 자체가 오픈소스 등록 코드로 학습되었는데, 이 도구를 유료 판매해도 되는가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OpenAI 공동설립자이자 CTO인 Greg Brockman은 “더 넓은 코딩 커뮤니티가 궁극적으로 OpenAI 작업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프로그래밍에는 두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문제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문제를 기존 코드(라이브러리, API 등)에 매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자 과정인 매핑 작업은 프로그래밍 시 가장 지루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부분이며, 이러한 작업을 Codex 활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들은 작업 속도를 높이고 아마추어는 코딩 시작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마무리한 것으로 보아 Codex 유료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오픈소스 소스코드 활용 개발 프로그램의 경우, 오픈소스 저작권 침해인지 저작권법상의 '공정이용(fair use)'인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추후 Codex 유료화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Pixabay,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 >

 

현재처럼 프로그래밍 언어만 가지고 개발하는 일은 어쩌면 많은 아이디어가 빛을 못 보고 있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자연어 활용 프로그래밍이 놀라운 AI 기술이긴 하지만 Codex의 정확도는 아직 약 37%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AI 활용 프로그래밍 분야 개발연구가 지속해서 진행된다면 일상 자연어로 100% 프로그래밍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고, 스스로 프로그래밍하는 AI가 등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말 '말'만 가지고 코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될 지 기대된다.

 

[출처]

- "OpenAI Codex Live Demo", <OpenAI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SGUCcjHTmGY
- “오픈AI, 자연어로 코딩하는 ‘오픈AI 코덱스’, 클로즈 베타 시작”, <ITBizNews>, 2021.08.11.
- “범용 AI의 선두주자 GPT-3가 가져온 충격 (10월호 칼럼)”, <경제정보센터>, 2020.10.
- “AI의 명암을 모두 담은 소우주, GPT-3” <MIT Technology Review>,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