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도 발전하고 역사 복원도 가능하고 완전 럭키비키잖아!

  지난 8월 15일 제79회 광복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광복절은 예년과 달리 아주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분들인지 예상이 가시나요? 바로 광복을 위해 애쓰셨던 독립운동가분들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들은 흑백사진 속 퉁퉁 부은 얼굴로 굳은 표정을 짓거나 수의(囚衣)를 입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15일 유튜브 채널 ‘하일광’이 게시한 ‘멈춰 있는 사진 속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을 전해드렸더니 이런 영상이?’라는 제목의 45초 분량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김구, 유관순, 김마리아, 홍범도, 윤봉길, 김원봉 선생이 활짝 웃으며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만세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하일광은 “그날의 시간이 멈춰 있는 독립운동가분들께 AI로 광복을 전해드리면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여 제작하게 된 영상이다”며 “하늘에서 사진 속 무거운 표정이 아닌 밝은 웃음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처음 보는 환하게 웃는 모습”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하일광’에 올라온 AI로 복원한 독립운동가 영상

  또한 빙그레(대표 전창원)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입는 광복’을 시행하였습니다. ‘처음 입는 광복’은 옥중에서 순국해 빛바랜 죄수복으로 남은 독립운동가 87명의 마지막 사진을 AI 기술을 활용하여 한국을 입은 모습으로 바꿔 새로운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캠페인입니다. 여기에는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 유관순 열사, 이육사 지사, 신채호 선생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AI는 이렇게 써야지, 이게 기술이지”, “좋은 취지에 부합한 현대기술의 조화‘,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

 

  이와 더불어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은 지난 14일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1945년 광복 전후의 영상화 음원을 고해상도로 복원하는 ‘815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광복 당시의 역사적 순간을 생생하게 되살려, 많은 이들이 그날의 감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복원된 콘텐츠는 1945년 광복 직후 서울 거리의 만세 행렬을 담은 28초 분량의 영상과 1942년에 녹음된 애국가 음원입니다. SK텔레콤은 자산의 AI 미디어 복원 솔루션인 ‘슈퍼노바(SUPERNOVA)’를 이용해 기존의 저화질의 영상을 고해상도로 복원했다고 밝혔으며 머신러닝 기반 기술을 통해 원본 애국가 음원의 잡을 제거하고 고품질로 복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콘텐츠는 모두 SK텔레콤의 공식 유튜브 채녈 시리즈 [AI help you?]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로 복원한 이미지

AI를 통해 복원한 광복 후 서울 거리

  또 다른 광복절 캠페인으로는 LG유플러스가 진행한 ‘익시(ixi) 포토부스’가 있습니다. 익시 포토부스는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ixi)가 각종 콘센트에 맞춰 1분여 만에 프로필 사진으로 변환해주는 AI 사진관인데요, 광복절을 맞이하여 국가등록문화재 제389호로 지정된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콘센트를 추가하였습니다. 익시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남자는 검정색 양복, 여자는 흰색 한복을 입은 흑백 이미지로 전환해서 태극기 배경의 AI 프로필 사진이 자동으로 제작됩니다. 김희진 LG유플러스 통합브랜드 마케팅팀장은 ”광복절 당일 가정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해는 AI 프로필 사진으로 광복을 기리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익시 포토부스 콘셉트를 고객에 선보였다“고 말하였습니다.

익시(ixi) 포토부스를 체험하는 LG유플러스 모델들

  AI를 활용한 역사 복원은 다큐 영화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부산경남방송 KNN은 기업가이면서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였던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애와 독립 운동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백산白山-의령에서 발해까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다큐 영화 제작을 위해 미공개 자료와 남아있는 사진을 발굴하고 AI로 백산의 모습을 복원하였습니다. 인물 특성을 구별해 내고 에이징(Aging) 기법을 동원해 나이대별로 구현하고 최종적으로 딥페이크(Deep Fake) 기법으로 복원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AI를 활용하여 역사를 복원하는 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아트 디렉터인 산티아고 바로스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더러운 저쟁(1976~1983)이라 불리는 군정 시기에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실종된 아이들은 사진조차 남아있지 않아 행방을 확인하기가 어려웠지만, AI를 활용해 그림 파일을 생성하는 프로그램 ’미드저니‘를 활용하여 실종 아동들의 몽타주를 만들어 성인이 된 자녀의 얼굴을 추정하였습니다.

 

  위의 사례들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접하며 역사 속에서 잊힌 사람들은 AI 기술을 통해 추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런 것처럼 AI를 활용한 역사 복원에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건을 있는 것처럼 꾸며낸다던가, 논란이 있는 인물을 미화하는 등 역사 왜곡 및 역사 고증 실패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역사 복원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료 기반의 분석과 역사적으로 수준높은 인공지능 학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출처]

- AI로 만난 광복절의 희망, <이코노믹 리뷰 IT>,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63825, 2024.08.14.

-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 알려주자…활짝 웃으며 "만세",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408142143320982, 2024.08.15.

퉁퉁 부은 얼굴·죄수복 차림의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을 선물해봤다 (감동 영상), <인사이트>, https://www.insight.co.kr/news/476447, 2024.08.14.

빙그레, ‘처음 입는 광복’ 독립운동 캠페인 시행, <빙그레뉴스룸>, https://www.bing.co.kr/news/news_announced_view?anno_idx=205, 2024.08.02.

주홍빛 한복 입은 안중근, 떡볶이 먹는 유관순…AI, 과거와 현재를 잇다, <브릿지경제>, https://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40813010003510, 2024.08.14.

- AI 사진으로 나도 독립운동가…LGU+, 광복절 캠페인 진행,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81310562719960, 2024.08.13.

KNN, 백산 안희제 독립운동사 조명 다큐 영화 제작,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40820099800051, 2024.08.20.

- 두 얼굴 AI, 역사의 복원자? 가짜뉴스 창조자?,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9052146025,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