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영화제에 사용된 ‘ICT 기술’...VR로 점프!

코로나19가 유행함에 따라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여러 행사들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사람 간의 접촉으로 전염되며 그 전염력 역시 매우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병 확산 우려로 인해 행사 참여율도 저조할뿐더러 주최 측의 감수해야 할 책임 또한 막중합니다. 이에 콘서트 혹은 지역 축제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밀집해 있을 수밖에 없는 행사들은 일정 연기·취소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요 행사들이 연달아 취소되는 등 행사 흥행이 저조한 현재 상황 속에서도 이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개막하여 5G 기술을 통해 지혜롭게 난관을 헤쳐나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과연 어떤 ICT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5G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s://www.bifan.kr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전 세계의 영화제들이 취소 및 연기되는 현시점에, 언택트 시대의 영화제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중점으로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참석 인사들의 인원은 약 80여 명으로 축소되었으며, 42개국의 영화 194편 중 68편은 온라인 플랫폼인 ‘왓챠’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이 중 중국영화 6편은 모바일 플랫폼인 ‘스마트시네마코리아’를 통해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화팬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언택트 컨퍼런스 및 VR 시네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이 VR 기술을 통해 진행된 프로그램들은 언택트 시대의 영화제에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 출처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과의 대화' 점프VR 캡처본 >

 

먼저, VR 언택트 컨퍼런스 ‘감독과의 대화’는 SK텔레콤 ‘점프VR’ 내 소셜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BIFAN 공식 포스터 및 슬로건 등으로 꾸며진 해당 가상공간 안을 돌아다니며 감독 및 제작진들은 음성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녹화된 컨퍼런스 영상은 점프VR 어플리케이션에서 공개되었고, 관객들은 이 앱에 접속하여 영상을 감상했습니다. XR 큐레이터가 소셜룸 내에서 아바타 형태로 접속한 감독들과 인터뷰 형식으로 대화를 진행하면서, 인터뷰 중간중간에는 내용 및 주제에 대한 부연설명을 도와주는 참고 자료들까지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언택트 시대에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을 통하여 감독이 관객들과 만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자 영화제의 새로운 미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번 BIFAN에는 총 21편의 VR 영화가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360도 VR 시네마’ 프로그램은 점프VR을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XR부문 상영작 항목으로 공개된 영화들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였습니다. 게다가 디바이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영화 속 인물이 된 것처럼 생생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는 VR 공간과 같이 360도 어느 방향이든지 적용됩니다.

 

< 출처 : BIFAN XR부문 상영작 ‘레인 프루츠’ 시작 화면 캡처본 >

 

< 출처 : BIFAN XR부문 상영작 ‘스텝 바이 스텝’ 화면 캡처본 >

 

이렇게 ICT 기술 활용으로 기존에 추구하던 미래지향성이라는 특색을 살려냄과 동시에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한 BIFAN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비대면 행사란 어떻게 꾸려지고 운영되어야 할지, 또한 이를 위해서 ICT 기술이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그 방향에 대해서도 보여주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과 같은 언택트 시대에 여러 기술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더 널리,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SK텔레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과의 대화’ VR 중계”, <조선비즈>, 2020.07.08.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8일간 여정 시작”, <스타투데이>, 2020.07.10.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속에 ‘항해’ 시작”, <경기신문>, 2020.07.12.

- “‘감독과의 대화’도 VR로 나눈다”, <동아일보>,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