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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며 시청한 영상콘텐츠가 환경을 오염시켰다?

디지털콘텐츠/이슈리포트

by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2020. 9. 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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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stockvault(mohamed hassan), https://www.stockvault.net >

 

2020년 우리는 거의 매일 영상과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Z세대(1990년대와 2010년대 사이 태어난 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글보다는 영상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점이 꼽히기도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화관 가기가 꺼려지는 요즘 넷플릭스로 집 안의 작은 영화관을 만들기도 하고, 잦아진 혼밥에는 유튜버들이 밥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활 모습이 정착한 건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볼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편리함의 이면에는 크나큰 문제가 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동영상의 환경오염 실태

프랑스 비영리 환경단체 시프트 프로젝트(The Shift Project)의 연구, “Climate crisis: The unsustainable use of online video A practical case study for digital sobriety” (2019) 따르면 온라인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입니다. 시프트 프로젝트의 계산에 따르면 30 온라인 동영상 시청으로 무려 1.6kg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계산했는데, 이는 자동차로 6.3km를 운전해 갈 때의 이산화탄소와 맞먹기 때문입니다. 2018년 기준 온라인 비디오는 전 세계 데이터 흐름의 6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이를 연간 CO2로 환산하면 3 억톤 이상이며, 전 세계 배출량의 1 %나 됩니다. 이는 국가로 따지면 스페인의 CO2 배출량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에 따라 집 밖으로 장기간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즐거움을 위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찾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경우 1분기 1600만 명이 계정을 만들며 신규 가입자가 대폭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 신규 가입자 수의 두 배에 달하는 가입자 수입니다. 시간이 많다 보니 드라마 등 2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이어 보는 정주행’(Binge Watching) 문화도 유행하며 영상 시청 시간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많은 대학들의 온라인 개강, 기업의 재택근무 등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영향을 크게 준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 오염은 어디서 발생하나

이용자가 체감하는 환경오염은 고작해야 스마트폰 충전 정도인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CO2가 배출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데이터센터에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란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로,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개개인의 컴퓨터 혹은 전자기기에 영상을 연결해 주는 서버를 지원합니다. 이 서버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 센터의 냉각에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합니다. 데이터센터의 장비들은 상당히 열에 취약하여 강력한 냉각장치를 구축해 두어야 합니다. 이에 필요한 전기의 공급 과정에서 CO2가 과잉 발생합니다. 그리고 CO2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됩니다.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 가스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 기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어마어마한 전력량은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최대한 냉각 비용을 아끼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연료 공급원을 신중히 정합니다. 페이스북은 냉각 비용을 줄이고자 서버의 일부를 북극과 가까운 스웨덴의 한 지방에 건설했습니다. 자연의 냉각 기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비슷하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도가 낮은 스코틀랜드의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했습니다. 삼성 SDS의 경우는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지어 찬바람을 이용한 냉각을 꾀했습니다. 다른 사례로 애플은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출처 : IT 분야 에너지 소비량 - theshiftproject, https://theshiftproject.org/en/article/lean-ict-our-new-report >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

이렇게 어마어마한 환경 오염의 정도가 실감나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센터의 비가시성에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쓰레기를 땅에 버리는 것은 눈에 보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주유를 할 때마다 환경에 대한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처럼 간단하며 일상생활에서 많은 시간 사용하는데도 환경에 대한 영향이 보이지 않는 경우 오염에 대해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넷플릭스, 유튜브 시청에 경각심을 갖자는 주장은 환경단체, 캠페인 등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에 내는 목소리만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주장은 아닙니다.

개개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데이터센터가 큰 환경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는 내용은 논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의 전문가들은 2020년과 같은 시대를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 출처 : PRESSBOOKS-Chapter 5: Networking and Communication, https://bus206.pressbooks.com/chapter/chapter-5-networking-and-communication >

 

개인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영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상 감상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니면 즐겨 보던 예능, 드라마를 모두 포기하고 인류가 다같이 영상 시청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영상 시청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가시적이며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많이 알려져 실천되어야 합니다.

 

첫째로 꼭 스트리밍이 필요 없는 영상이라면 오프라인에서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TV를 통해 정규 편성된 방송을 보는 것은 물론 전기를 소비하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수신되므로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필요 없습니다. TV 본방송 시간임에도 습관적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본방송을 챙겨보고 있다면 다시 TV를 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튜브는 몇몇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여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지원합니다. 마찬가지로 넷플릭스도 인기 콘텐츠 일부를 저장 가능 컨텐츠로 지정해서 인터넷 없는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DVD, 블루레이를 구매하거나 빌릴 수도 있고, 영상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VOD를 유/무료로 다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데이터센터를 거치지 않아 환경오염이 훨씬 적게 발생합니다. 사실 이러한 방법들은 10년 전만 해도 당연했던 영상 시청 방식들입니다.

 

둘째로 실제로 시청하지 않는 영상의 재생을 줄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 등에는 고화질로 몇 시간동안 지속되는 수면용 영상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을 틀어 두고 잔다면 이용자가 취침하고 있을 때 영상은 계속 재생되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 시간을 지정하여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영상을 보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것은 지구가 영수증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 "넷플릭스·유튜브 볼 때마다 환경 오염 된다?", <스브스뉴스>, 2020.01.18.

- INFORMATION SYSTEMS FOR BUSINESS AND BEYOND,

https://bus206.pressbooks.com/chapter/chapter-5-networking-and-communication

- "코로나19: 전 세계 봉쇄조치로 넷플릭스 가입자 1600만명 늘어", <BBC뉴스 코리아>, 2020.04.22.

- “CLIMATE CRISIS: THE UNSUSTAINABLE USE OF ONLINE VIDEO”: OUR NEW REPORT ON THE ENVIRONMENTAL IMPACT OF ICT, https://theshiftproject.org/en/article/unsustainable-use-online-video

Half-hour of Netflix leads to emissions of 1.6kg of CO2 equivalent: Climate experts, https://www.livemint.com/companies/news/half-hour-of-netflix-leads-to-emissions-of-1-6kg-of-co2-equivalent-climate-experts-115722401095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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